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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똑똑하고 정말 흠잡을 곳 없는 대학 동기가 있습니다.
졸업하기 몇 달 전에 아주 대기업은 아니지만, 누구나 아는 그런 기업 기획팀에 들어가더군요.
처음 몇 달은 잘 다니는 것 같았어요.
워낙 친구가 똑똑하고, 눈치 빨라서 어른들도 좋아하고, 어디가서 절대 뒤쳐지지 않은 친구거든요.
그러다가 엊그제 그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샤방샤방한 정장을 입고 다니던 세련된 그 친구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후줄근한 옷에 안경을 끼고 공무원 수험서를 든 고시생 삘 나는 여자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좀 놀랐지만 그 친구가 알아챌까봐 무지하게 표정관리 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정말 없고, 회사가 너무 싫고 지쳐서 그만 뒀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고, 아니나다를까 사람들의 기대치가 자꾸 커져서 자기가 어떤 일을 잘 하면 잘 할 수록 더 큰 일을 줘서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똑똑하고 적응잘하는 친구가 회사에 적응 못했다는 것에 충격, 그 똑똑한 친구가 선택한게 9급 공무원이라는데 또 한 번 충격 받았습니다.
저는 휴학을 해서 아직 한 학기 남겨놓고 있는데, 그 친구 보니 정말 겁이 잔뜩 나네요;;
취직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 휴~
인생 살기 힘들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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