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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는 맞지 않으시네요.
제가 자리에 앉은 후 3분도 되지 않아 들은 이야기 입니다.
뭐 자기소개라도 해 보고 들은 얘기라면, 제가 돌발행동이라도 했다면 모르겠습니다.
저를 앉혀 놓고 한참 이력서 읽어보시더니, 사회 경험 없으시고 임용고시 준비하시고...
저희와는 맞지 않으시네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력서의 팩트만 본다면 아예 연락을 주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3초 안에 첫인상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
30분 전에 도착해서 베이커리 직원 분에게 사무실이 어디인지 물었습니다.
전화해 보시더니 창가에 잠시만 앉아 계시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직원이 와서 사무실로 데리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남자 두 분이 차례로 옆에 와서 않았습니다.
또 다른 면접 대상자였습니다.
1차 대표자 1대1 면접이라고 인담통 글을 보고 왔기에 조금 의아 했습니다.
통유리 창가인지라 밖에 사람들 지나가면서 더운 여름에 정장 마이까지 갖추어 입은 사람 셋이 멀뚱이 앉아 있는 것을 한 번씩 쳐다보며 지나가더군요.
무슨 동물원 원숭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베이커리 매장인데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물 한잔 주시지 않은 것은 그렇다 쳐도...
설마설마 했는데...
아주머니들 대화하시는 테이블 바로 옆에서 한 명씩 불러 면접이 진행 되더군요.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제가 말하는 내용이 아주머니 대화에 섞여 잘 들리지 않을 때마다, 그 쪽을 쳐다보며 인상을 쓰시더군요.
웃지 못할 상황에서 통유리 창가 이 후 다시금 동물원 원숭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표자 아니었습니다.
(대표자 강수경이라는 분으로 올라왔는데, 후에 기획서 제출을 위해 받은 메일 주소에는 끝에 kim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 초반부는 아까 내용 그대로 입니다.
제가 조금 어이가 없어서, 그럼 저에게 면접 기회를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대답은 ''여러 사람을 만나서 거른 후에 계속해서 면접이 심도 있게 진행됩니다.'' 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사람을 거르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런 것이라면 서류에서 거르면 되지 않는가 였습니다.
그리고는 말문이 막히신듯 ''좀 까칠하시네요. 그렇게 하시면 작은 곳에서도 일 못하십니다.''
엉뚱한 곳으로 화제를 돌리시더군요.
그리고 저희는 실제 홍보와 마케팅에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획서 제출을 요구하곤 합니다.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 메일로 마케팅 기획서를 제출해 주세요. 아니다 싶으면 제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에게만 이렇게 기획서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
제가 일관적으로 드는 생각은 나를 왜 불렀는가 입니다.
서류를 인편으로 제출하는 과정에서 약식으로 면접을 보았다면 이해 하겠습니다.
그런데 서류 전형이 통과되어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과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이력서도 제 앞에서야 읽어보시는 티가 확 났으며, 저의 경력을 들어 바로 아니다라고 얘기하는데 어느 누가 황당하지 않을까요?
(제가 졸업 후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그 후에는 무엇을 했는지 물으시더군요.
제가 계속 임용고시 준비했다고 하니, 이력서를 다시 보시고는 아 여기 있군요. 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미리 읽어보신걸까요?
읽어보신 분이 확인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기획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은 공고에서도 보았습니다.
차라리 면접 대상자에게만이라도 미리 기획서를 제출하도록 하셨다면 시간이 절약되지 않았을까요?''
담당자 분 대답은 ''하긴 그렇겠네요. 그렇게 할 걸 그랬습니다. 근데 제출을 요구하면 안 보내시더라구요.''
정말 이 분이 채용 담당자이신지 궁금했습니다. 면접 전에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 그 사람과는 면접 보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기획서를 제출할까요? 온라인 마케팅 부분이 부족하던데 그 부분으로 하면 될까요?''
라고 질문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매장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내용으로 아이디어도 함께요.''
사실 저는 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혹시 면접 연락이 올까봐 미리 목동 나폴레옹 매장에 다녀왔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매장 구성을 분석하며 나름 준비 하고 있었습니다.
경력이 부족하였기에, 매장 분석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위 질문에는 지금이라도 대답할 수 있다고 하였더니,
기다리시는 분들 있잖아요. 기획서 제출해 주시면 읽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시더군요.
1대1 면접인데 같은 시간에 세 사람을 부르다니...
오후 6시 30분에 불렀는데, 혹 경력자 있었다면 저를 미리 불렀으면 된다고 봅니다.
참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메일 주소를 알기 위해 명함을 부탁 드렸더니,
저는 명함 드리지 않습니다. 적어 드릴께요. 하시더니 포스 직원에게 가서 메모지를 받아 적어 주시더군요.
마지막까지 하시는 말씀이 저희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에게만 기획서 제출을 요구합니다.
...
구직 생활하기 너무 힘드네요. 착잡한 마음에 면접 후기 올립니다.
힘 내라고 스스로에게 위안하지만... 오는 길에 정말이지 눈물 났습니다. 삶에 대한 의욕이 점점 떨어지네요.
아무리 구직자가 넘치고 넘치는 시대이지만 채용 하시는 분들도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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