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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공고난 모 체육관련 단체에 면접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필기시험에 1, 2차 면접을 하는데.. 어인일인지 1차 면접까지 통과를 했습니다.
총 공채 인원이 3명인데 1차 면접을 40분정도 보셨고 제가 통과 되니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엄청 좋았더랬죠..
2차 면접에는 몇배수로 뽑았을까하는 설레임으로 면접장에 입장하니.. 헐.. 정확히 21분이 앉아 계시더군요.
엄청 황당했습니다. 거기 앉아 계신 분들도 황당했을꺼예요.
게다가 2차면접이면 임원면접인데 영어 인터뷰도 한다네요. 뭔 면접은 또 이렇게 길어지는지.. 1차에도 3시간 기다리게 만들더니, 2차도 2시간 정도 기다렸네요.
들어가니 회장님 한분하고 영어 인터뷰 하시는 분하고 계시네요. 인사하고 착석하고.. 부모님 뭐하시냐, 군대는 어디 나왔냐 등의 개인적인 질문을 하시다가 영어 잘하나하면서 영어 인터뷰 하고.. 그런데.. 이 회장님이 면접을 너무 많은 분을 보셨는지..
자꾸 말을 자르시네요.. 헐..
제가 2번의 직장 경력이 있는데.. 한개는 회사가 망하고.. 한개는 정규직으로 채용이 안 되었거든요, 그거 가지고 뽑아 놓으면 도망가는거 아니냐며 꼬투리 잡고;; 해명할려면 또 말자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더 가관인건 인턴 이야기를 꺼내며 인턴 해볼 생각 없냐? 검증이 안 됐는데 어떻게 채용을 하냐? 이런 드립을 하길래 제 경력을 가지고 농담처럼 유도심문을 하는거 같아서 ''배울점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나가보라네요.
쩝..
황당한 일은 이제 부터입니다.
다음날 오전에 이상한 번호가 뜨더군요. 받아보니 어제 면접 본 회사!!
오옷!! 이랬는데.. 공채에는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턴을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어제 회장님이 제가 인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조건이나 들어보자고 물어 봤죠.
정규직 보장은 있는건가? 계약기간은? 우선 아직 정해진게 없어서 정규직 보장은 없답니다. 그래도 나중에 직원 모집하면 가.산.점을 줄 수 있다네요. 계약기간은 이번년도 말까지구요.. 대번에 거절했습니다. 나이도 많은데 정규직 전환이 불확실한 인턴에 목 맬 생각없고, 1년동안 인턴 할 생각없다. 그리고 누군 똑같이 면접보고 정규직인데 인턴이 뭐냐. 자꾸 본인이 잘하면 된다고 설득하더군요.. 전 회사에서 똑같은 소리 들었다가 결국엔 채용 안 되어 1년 날려 먹은게 생각나서 욱했다가 참고 정중하게 안 한다고 했네요.
참... 사람 급하고 필요한건 알겠는데.. 정규직으로 지원한 사람에게 인턴을 제안하는 경우는 또 처음보네요. 사실 인턴이란 제도는 대학생들에게는 좋지만, 취업준비생에게는 양날의 검이라는 걸 몸소 체험해 봐서 알거든요. 제가 잘한다고 해도 일단 회사라는게 인사이동이 있거나 경영이 나빠지면 제일 먼저 없어지는게 인턴, 비정규직 채용이기 때문에.. 정규직 보장이 없는 인턴은 정말 아닌거 같아요. 씁슬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2차 면접때 버럭하고 오는건데.. 공공기관이라 좋긴한데.. 우선은 저도 취업이 급한 상황이라 이건 아니죠 안 그럽니까? 회장님? 이렇게.. ㅋ
그냥 떨어졌다고 하지.. 뭡니까 인턴!!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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