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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당하니 이런 기분이네요.
전 힘들어서 가족들한테 가장 먼저 말했는데, 가족들조차 그런 상황을 만든 너도 잘못 이라는 식이니..남들은 오죽하겠어요.
울 회사 이사님 집이 저랑 같은 방향이라 회식 끝나면 늘 집에 같이 택시타고 넘어오곤 했어요.
그런데 전 그게 정말 너무너무 싫었어요
택시 안에서도 여자 나오는 술집 가따온 얘기, 뭐 자기 바람 핀 얘기 등등
택시 아저씨 들을까봐 챙피한 얘기들 줄줄이 하질 않나. 이런 얘기 할때 미친놈아 닥치라고 말안한거.. 제 잘못일까요,
암튼, 오늘은 죽어도 집에 같이 오기 너무 싫어서 1차끝나고 사람들한테 먼저 간다고 하고 집에 왔어요.
그런데 10분 지났나 전화로 20분을 술주정을 하는거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는 너가 좋아, 너랑 같이 오래 일하고 싶어.
나도 남자라서 너랑 같이 집에 갈때 혹시 하고 위험한 생각을 할 때가 있어.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기엔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
자기의 삶은 고결하고 순결해. 그건 스스로 지켜야 하는 거야.
나도 그런 생각을 하는거니까 혹시 그런게 무서워서 먼저 간게 아닌지 걱정되.
라고 하시더라고요.
완전 충격적 이었습니다. 그동안 집에 같이 택시 타고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건가요?
암튼 전 그래도 그냥 취해서 저러나 보다 늘 저랬으니까;;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엄청 기분 나빴지만 녹음하지 못한 걸 후회하면서요.
그런데 집에와서 식구들과 모여 앉아있는데
문자가 미친듯이 오기 싫어합니다.
세상에,
난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아닌가봐.
날 버리고 갔어. 이사놈 가다가 어떻게 될지도 몰라.
너 시러. 넌 그런 날 버리고 가는거야.
라면서 ....
안그래도 우리회사, 제자리.
업무 분장 안되있어서 제자리만 일이 미친듯이 많고 몇년 버티다가 드러워서 나가는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전 키보드 부서질듯이 일하고, 매일 야근하는데
고졸여직원들 십년씩 다니면서 나가지도 않고 근무시간에 마트 장봐오고,
나름 강남에 회사 있고, 근무여건 좋은데 그런 장점으로 꾹 참고 다니려고 했는데.-
집에 오면 지옥에 가따온 기분.
낮에도 하루종일 이사님한테 시달리고 회식할때도 퇴근할때도
남친도 안하는 싸이코 같은 집착 견디면서 다녀야 할까요.
용기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당장 그만두고 집에서 놀면 어떻게 될까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도 뭐 죽기야 할까요,
어디라도 취직 되겟죠. 그렇지 않을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라,
오늘 온 문자와 전화, 카톡 고스란히 저장해뒀다가,
부회장님한테 조용히, 차분히 모든 사실을 말하고
사표 던지고 나오겠습니다.
그게,
맞는거 같아요.
그다음은 생각 안하겠어요,
용기를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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