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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로 근무를 하시거나 앞으로 하실 분들에게 후회되지 않는 선택을 하시라는 의미에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올 5월에 에이플러스 에셋 어드바이저라는 회사에 청년인턴제로 입사했습니다. GA업계 (보험상품 비교판매 회사)에서 1,2 위를 다투는 회사이고 삼성동에 17층짜리 건물을 쓰고 있는 회사라는 외양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껴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수 기간 초기에는 큰 실수하거나 성격적인 문제만 없으면 5개월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고 느끼는 데에는 한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낀 부분을 항목 별로 나열하겠습니다.
회사 비전 : 확실히 경쟁력 있고 외국에서는 성공하고 있는 사업분야라 커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회사가 생긴지 4년 됐는데 괄목할 만한 성장도 이뤘구요.
채용 : 그런데 여기 STAFF으로 입사하려면 청년 인턴제로 밖에 못들어갑니다. (다른 경로도 있지만 꽂아주는거 말고는.. 거의 과장 이상급으로 옵니다) 5개월의 기간 동안 근무를 하고 5개월 후에 기간만료로 나가던지 정규직으로 전환되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동기들이 저를 포함해서 총 1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 놀란 것은 그 중 5명이 빽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5개월 후에 빽들은 안 짤리겠지.. 난 어떻하지라는 불안감으로 시작했지만 달리 갈곳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업무강도 :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가장 큰 불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부서마다 다르지만 7~8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퇴근도 부서마다 다르지만 8~10시 사이에 합니다. (12~1시에 퇴근하는 부서도 있었습니다.. 제 동기도요..) 평일은 평균 13~14시간 회사에 있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한달에 2회 이상 주말 출근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잡을 수가 없죠 지인들과... 더 충격적인 것은 평일과 주말에 특근 수당이 정해져 있는데 금액이 통일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일해도 몇만원 안됩니다... 저희 인턴 신분인 친구들도 똑같이 적용되고 월 급여 100만원으로 이 생활을 5개월 동안 했습니다.. 제일 힘들었을때는 광복절 연휴 내내 출근해서 밤 11시에 끝난 것인데요. 진짜 그때는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급여 : 금융권이고 강남에 건물이 있고 커가는 조직이다. 삼성 출신 임원들이 만든 회사이다. 업무 강도는 빡센편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왠지 급여는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딱 그정도입니다. 저희는 인턴 신분이라 월 108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대접을 받으며 똑같이 일반 직원들과 근무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어도 큰 메리트는 없는 부분입니다. 성과급 제로구요.
회사 분위기 : 군대입니다. 상명하복!! 그리고 청년인턴을 시행하는 운영주체에 출석부를 제출하는 때가 있었는데 평일 야근과 주말 출근의 사실을 묵인하고 출석부를 작성하게 하더군요 밝혀지면 안된다고.., 그것도 정규직 전환으로 협박해서 어쩔수 없이 서명했습니다... 아 5개월 동안 끊임없이 인턴이라고 무시하고 정규직을 들먹이며 협박합니다...
결론 : 5개월 동안 대졸자 10명을 600만원 정도로 썼습니다 ( 정부 보조가 반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계약 만료일 당일 저녁 5시에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끝까지 일을 시키고요... 그 전날까지 야근하고 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결국 살아남은 건 대다수가 빽으로 들어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입사할 때부터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과 함께 결단력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미련을 가진게 진짜 속상했습니다. 저희 9월 30일자로 짤리고 10월 4일 부터 바로 후배기수가 들어오더군요. 계속 연결해서 대졸자들을 싸게 쓰는 것이지요. 후배 기수로 들어온 친구들 들어보니까 70%는 빽이라고 하더군요 또... 진짜 다 빽으로 집어넣고 그렇지 못한 대졸자들 쓰다가 기간 다되면 버리고..(6개월 하면 실업급여 줘야되서 청년인턴 보조금 못받는다고 5개월만 인턴계약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이상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부분을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 안들어 가도록 쓰려고 노력했는데 쓰다보니까 그렇게 안되네요..^&^;; 저도 처음에 서류합격 소식받고 회사정보 막 찾아봤는데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릇된 선택을 한게 아닌가 해서 자세한 정보를 남깁니다..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일수도 있지만 진짜 이런 식으로 힘든 구직자의 가슴에 못을 박는 기업횡포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윗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뛰어나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아니라 시대를 잘만나서 그러고 있다는 것을...
요새 하반기 공채 시즌 중인데 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 열심히 하셔서 꼭 원하는 바 이루시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여러분 모두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힘내고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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